2014.10.04 11:15

고장난 신호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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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엄청난 스톰(폭풍)이 달라스 지역을 강타했다. 나는 교회 근처에서 어떤 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하늘이 컴컴해지고 심한 바람소리가 들리더니 굉음과 함께 번개가 떨어졌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나무는 부러지고 거리의 신호등은 작동이 중지 되었다. 교회가 있는 곳에서 집까지 평상시에는 20분이면 가는 거리인데 그날은 거의 한시간이걸렸다. 문제는 신호등 때문이었다. 대부분의 신호등이 작동을 멈추고 그렇게 고장난 신호등은 빨간불만 깜박거리고 있었다. 교차로에는 교통경찰도 없었다. 너무나 많은 신호등이 갑자기 고장이 나니 아마도 보낼 인력도 부족했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차들은 질서정연하게 교차로에 도달한 순서대로 한행씩 교차로를 지나간다. 먼저 가겠다고 싸우는 사람도 없고 추돌도 없다. 길이 약간 밀리기는 했지만 신호등의 문제로 인한 갈등이나 다툼은 집에 도착할때까지도 없었다. 


미국에서 살면서 한국과 다른 것들이 많이 있지만 그중에 대표적인 것이 스탑싸인에서의 태도이다. 한국에서 거의 개념조차 가지지 못했던 정지신호 준수가 미국에 오자마자부터 가장 나를 힘들게 했다. 아무 차가 없어도 무조건 서야 한다는 규정때문이었다. 아다시피 미국에서는 정지신호를 지키지 않다가 교통경찰에게 걸리면 엄청난 벌금이 부과된다. 


그래서 늘 조심하면서 정지신호를 지키기 위해 애를 썼다. 그렇게 산지가 12년이 되니 이제는 정지 푯말에서 서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고 불편하게 느껴진다. 그러다 보니 초창기때 몇번 스탑신호를 지키지 않아 한두번 벌금을 낸 후부터는, 지금까지 한번도 경찰에게 걸리거나 한 적은 없다. 


그래서일까? 신호등이 고장난 사거리, 교통경찰도 존재하지 않는 사거리에서 모든 차는 마치 약속이나 한 것처럼 교차로에서 정지한다. 그리고 먼저 온 차가 교차로를 통과하고 나면 다음 차가 지나간다. 


생을 살다보면 언제나 우리에게는 위기라는 것이 닥쳐온다. 마치 멀쩡한 하늘에 스톰이 몰려오듯이 말이다. 그리고 번개가 떨어지고 나무가 부러지고 신호등이 고장나는 것과 같은 어려움도 닥쳐온다. 그것은 어떤 사람에게 사업의 실패일수도 있고, 사랑하는 이의 죽음일수도 있다. 자녀가 속을 썩여 너무나 힘든 순간일수도 있고 필자처럼 목회를 하는 목사에게는 교회에서 겪는 어려움일수 있다. 그렇다면 그때에도 흔들리지 않는 비결은 무엇일까? 그것은 평소에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는 경건의 훈련이다. 


기도하고 말씀을 잃고 복음을 전하면서 사는 삶은 교회사 이후로 모든 교인들에게 강조되어 온 경건의 연습이다. 그러나 그것이 진정으로 빛을 발할때는 바로 우리 삶에 폭풍이 갑자기 불어올때이다. 위기때에 기도할수 있고, 고통의 때에 성경을 붙잡을 수 있다면 그 사람의 위기는 오히려 그를 더 하나님께로 가까이 이끄는 축복의 수단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목회자칼럼

기영렬 목사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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