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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25 00:47

충격 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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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뉴욕코리안 닷넷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약 20여년 전, 내가 예전에 섬겼던 교회에서의 일이다.
그 교회는 그 당시에 추수감사절 당일에 전교인이 교회에 모여 예배를 드린 후,
모두 친교실에 모여 델리에서 배달시킨 차가운 터키를 얌냠 맛있게 먹었다.  

사건은,
금요일 토요일 자고 나서 주일 아침에 터졌다. 담임 목사님께서 정말 그 누구와도 의논치 않으시고, 서무직원에게만 지시를 하셔서 추수감사절 헌금자 명단을 분류시켜 주보에 간지로 끼우셨다. 물론 제직자들의 명단만.

삼천불, 이천불, 천불 순으로 내려가는데 문제는, 교회에서 큰소리치시던 중직자들이 100불, 200불 이하에 와글와글 다 몰려 있었다는 이야기다. 지금 나는 헌금의 액수를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그 중직자들은 보통 중직자들이 아니다. 그 중에는 모태신앙들도 많고, 일년에 성경 한 두번 읽는 것은 몸에 아예 딱 붙어버린 사람들이다. 그리고 전도폭발이며 이런저런 훈련도 빡세게 받아서, 아마 예수님이나 사도 바울 같은 분들과 말로 맞짱을 떠도 절대로 밀릴 사람들이 아니다. 물론 한달 벌어 한 입에 호박씨 털어넣듯 톡하고 털어 넣어야 되는 나같은 부류의 사람들도 아니다. 그리고 입에 붙은 그들의 믿음은, 업스테이트의 베어마운틴을 플러싱으로, 다시 에디슨으로, 그 어디로도 자유자재로 옮길수 있는 사람들이다.        

문제는 만약 목사님이 이렇게 분류해서 주보에 발표하실 것을 미리 알려만 주었더라면, 개중에는 ‘만불’ 이상도 선뜻 내놓을 수 있는 믿음과 재력이 있는 분들도 있었다는 것이다. 걍 ' 이름 낼거다' 고 귀띰만 살짝 주셨더라면…

교회가 발칵 뒤집혔다. ‘부끄러움을 견딜 수없는 중직자들’ 이 그동안 섬겨온 세월을 뒤돌아보지 않고 헌신짝 버리듯이  튀어 떠났다. 그 혼란한 사건을 겪은 이후로 나는, 지나치게 화내는 사람들을 대할 때면, 그 배후를 더듬어 보는 버릇이 생겼다. 역시 우리는 조상 가인을 닮아서 부끄러우면 일단 발끈하고 본다. 피는 이렇게 무섭게 이어진다. 치사하게도 사탄은, 부끄러움을 이용하여 우리를 비열하게 만든다.    

내가 그때 기절 안한게 이상하지 않은가! 다 이유가 있다. 나는 영악스럽게도 '무명'으로 헌금했다. 그리고 몇명 되지 않는 그 무명씨들의 액수는 체면유지정도는 시킬 수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덜 부끄러웠는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나도 엄청 펄펄 뛰었다. 성격상 남들에게는 아무말 안했지만, 만만한 남편에게 '이럴수가 있느냐…무슨 목사님이 이러냐…' 가뜩이나 내가 별로 존경하지도 않던 목사님이니까 내가 얼마나 뽀글뽀글 거품을 물었겠는가…    

그런데, 그 난리 중에…    

'반성하고 회개'를 하는 무리들’ 이 있더라는 것이다. 내 내면은 감정정리가 안되어 길길이 뛰고 있는데 반성이라니…무신 반성! 게다가 회개?…내가 뭘 잘못했다고…그러고도 몇년을, 그 일이 생각날 때마다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면서 '아니지! 그건 아니지! 절대로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지!' 하면서…살았다.

그러던 어느날 문득,
내가 그 사건을 통해서 확실하게 배운 것이 한가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사건 이후로 헌금 체크를 쓸 때마다 내가 다시 한 번 내 마음을 들여다 보고 있는 것을…!  
 
그러고보니 내 헌금 생활이 불량했다. 십일조나 감사헌금은 별로 문제될 것이 없지만, 절기 헌금은 내가 '으~ 또~' 하고 신음하며 땜빵질하기 급급하곤 했다. 성탄절이나 부활절은 그래도 말이 된다. 하지만 추수감사라니… '나는 벌레 무서워서 그 좋아하는 깻잎 한 뿌리를 안심는 인종이구만 무슨 추수…내가 농삿군도 아닌데 어떻게 추수감사야…' 궁시렁 꿍시렁… 더우기 미국이란 나라는 큰 회사를 제외하고는 보너스라는 것도 없다. 도대체 한달 벌어 한달 먹고 살기도 모자라는데 뭔 추수 꽁알꽁알…    
 
그런데 요상한 것은 11월만 되면 그 사건이 오토메티컬리 떠오르는 것이다.
그때 그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목사님의 그 쓰디쓴 엽기적 처방을 약으로 접수하셨던
집사님들과 장로님들과 권사님들의 얼굴과 함께…    

그 목사님은 워낙 계산이 빠르신 어르신이라, 당신의 그 처방에 희생자가 있으리란 것 정도는 불을 보듯 환히 아시는 분이다. 하지만  '내 살아생전 단 한명이라도 올바른 헌금자를 만들고 하나님 뵈오리라'하고, 아마 모든 희생을 감수하실 각오로 극약처방을 내리신듯 하다. 이름하여 ‘충격요법’! 그때만 해도 지금같은 인터넷세상이 아니라 플러싱 주변만 보글보글 와글와글하고 말았지 지금 같으면 아~휴!

하지만 내 헌금 생활에 있어서,
내 시시껄렁한 선물에 대한 아버지의 기마이 답례가 '헌금에 대한 재미와 신뢰'를 습득시키셨다면,
그 목사님은 ‘불량한 내 헌금 자세‘에 부자를 먹이신 거였다.
그 약은 분명 입에는 무척 써서 처음에는 나도 모르게 으~퉤~퉤~호들갑을 떨며 뱉어내었었지만, 맛을 본 것 만으로도 나를 치료 시킨 '양약'이었다.  

'추수감사절'이란 농사군에게만 해당된다고 생각했던 나는,
사람들이 '새대가리'라고 꿀밤을 때려도 유구가 무언이다.
그러고도 무신 대학교 어쩌고 저쩌고…
'추수'라는 단어가 농사군에게만 해당 된다고 도대체 누가 그려~!
 
‘지난 일년 동안의 내 삶에 대한 추수!’

내 아버지 하나님,
그 감사 받으실 만하고도 남도록 나를 돌보아주신 지난 일년이었다.  
내 아버지 하나님,
그 이름 부르고 생각하는 것 만으로도 벌써 가슴 뭉클해서 눈물이 핑그르르 돈다.

사랑해요!  하나님!  감사합니다! 아버지!  

무릇 마음에 원하는 자…무릇 마음에 감동 된 자…무릇 자원하는 자…
즐거이 드림이 이러하였더라 (출애굽기 35:5~29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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